[책마을] 10년뒤 닥칠 극한 상황서 살아남으려면

입력 2021-11-18 18:14   수정 2022-03-23 12:20

“삶에서 극한 상황에 직면할 때 교훈을 얻는다.”

극한 사례 연구는 의학계와 산업계에서 널리 통용돼온 방식이다. 신체 손상을 입은 채 생존한 사람을 통해 인체의 신비가 밝혀졌고, 산업재해 참사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를 하면서 과학적 연구가 발전했다.

지난 2년 가까이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와 삶이 무너지는 극한 상황을 경험했다. 또한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라는 전례 없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리처드 데이비스 런던정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에서 이런 위기를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면서 회복 탄력성을 키우지 않는다면 커다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생존’ ‘실패’ ‘미래’라는 세 가지 극한 경제를 경험한 9곳의 사례를 통해 격변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2004년 발생한 지진해일 피해 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 요르단 북부의 난민촌 자타리, 미국 최대 교도소 중 하나인 루이지애나교도소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생존에 성공한 사람들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다. 자연재해, 전쟁, 수감은 이전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아체 주민들은 파도가 휩쓸고 간 폐허에 다시 도시를 세우고 전보다 더 번창한 삶을 일궈냈다. 자타리의 시리아 난민들과 루이지애나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상거래와 물물교환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천연자원의 보고인 파나마의 다리엔갭과 콩고의 수도 킨샤샤는 실패한 극한 경제 사례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눈독을 들여온 곳으로, 도저히 실패하기 힘든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데도 다양한 이유로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이 됐다. 20세기 초까지 런던과 경쟁했던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는 전통 조선산업과 사회공동체가 무너지며 몰락했다.

일본의 아키타는 고령화의 첨단에 있고,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과학기술의 첨단을 보여준다. 칠레의 산티아고는 불평등의 극단에 서 있다. 저자는 이 세 도시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창’이라며 다양한 압박과 기회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전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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